집먼지 진드기의 서식환경
대부분의 진드기가 새나 포유동물의 둥지에 서식하는데 비해 집먼지 진드기는 진화를 통해 인간 생활 환경에 적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집먼지 진드기의 주된 먹이는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지는 비듬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약 0.5∼1mg의 비듬을 만드는데 이는 몇 천 마리의 진드기가 몇 달에 걸쳐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 사람이 하루의 약1/3을 침실에서 지내므로 침구와 천으로 된 소파가 이들의 주된 서식처다. 집먼지 진드기는 마루바닥이나 방바닥보다는 담요, 카펫 등에 많이 서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진드기는 체온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가 필요하다. 집먼지 진드기 생존의 최적온도는 25℃∼28℃인데 통상 10℃∼32℃의 범위에서 발육과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 주거 환경과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집먼지 진드기 번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도다.
집먼지 진드기는 체중의 70∼80%가 수분인데 물을 직접 섭취할 수 없고 대기중의 수분을 피부를 통해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공기 중의 습기가 수분 공급원인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습도는 75%이며, 사람이 침대에서 수면을 취하면 2시간 내에 열과 땀이 증발하여 매트리스가 25∼30℃ 온도와 80∼90%의 습도를 갖게 되는데 이는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과 생존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질환은 집먼지 진드기에서 떨어져 나온 몸의 부분이나 배설물 등을 호흡기로 흡입하게 되어 일어나는데, 이렇게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물질을 집먼지 진드기 항원이라 부른다. 집먼지 진드기와 그 항원의 회피를 위해서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번식하는 거실 및 침실에서 침구, 소파 및 카펫 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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