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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환경병 '새집증후군'을 피하는 방법2021-11-15 14:17
작성자 Level 10

환경병 '새집증후군'을 피하는 방법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글 : 이 경 선
바닥과 가구가 반짝반짝 빛나고 페인트 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새집. 과거에는 설렘의 대상이었으나 이젠 웰빙족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건축자재와 가구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새집증후군’이 심각한 환경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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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뚜렷한 원인을 몰랐던 각종 알레르기와 두통·어지럼증도 ‘새집증후군’의 일종으로 밝혀지고 있다. 당장 집을 헐고 환경친화적인 건물로 바꿀 수 없겠지만 인테리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면 훨씬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실내 공기와 가장 많은 면적을 접하고 있는 벽지·바닥재는 공기 오염의 주범. 벽지의 무늬를 내기 위해 쓰는 잉크와 코팅용 광택제는 지속적으로 독성물질을 방출한다. 비닐장판과 같은 PVC 계통의 바닥재에서는 환경 호르몬이 나오고 도배할 때 쓰는 풀과 바닥재를 접착시키는 본드도 유해물질을 내뿜는다. 나무 바닥재라도 대부분 접착제를 써서 합판 가공을 하고 코팅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휘발성 유기물질이 나온다.



강화마루는 요즘엔 시공 과정에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환경친화적인 바닥재로 인식되어 수요가 늘고 있다. 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가격이 추가되더라도 무공해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벽지 중에선 최근에 나온 숯이나 황토 성분을 첨가한 천연 소재 벽지와 한지 벽지는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다. 페인트 칠을 할 경우엔 마감이 깨끗하진 않더라도 무공해 수용성 페인트·규조토·액상 참숯 페인트 등 친환경 페인트를 쓰는 것이 좋다.

가구류도 유해물질을 방출한다. 인조 가죽 소파에서는 지속적으로 독성물질이 배어 나오고 천연 가죽이라도 가공 과정에서 방부제와 각종 화학약품이 첨가된다. 목재 가구도 생산 과정에서 방부제를 첨가하고 합판을 만들 때 접착제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코팅제나 페인트에서 많은 휘발성 유기물질이 나오므로 아무런 도장이 되지 않은 원목 가구가 좋다. 부득이 색을 입히는 경우에도 친환경 페인트나 왁스를 사용한 것이 좋다. 그런 가구는 구하기 쉽지 않으므로 공방에서 직접 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목재 가구에 도색을 안하면 실내 습도도 조절되는 장점이 있다. 습할 때는 나무가 수분을 빨아드리고 건조할 때는 수분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염색된 합성수지 카펫이나 커튼에서도 환경 호르몬이 나오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가 발생한다. 진드기 방지 및 항균 작용을 하는 ‘알레르기 가드 플러스’표시가 된 면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욕실에서는 시멘트에서 독소가 나오며 플라스틱 욕조에서 환경 호르몬이 방출된다. 일본의 온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히노키(편백나무) 탕을 설치하면 욕실 분위기도 달라지고 건강에도 좋다. 편백나무는 다른 침엽수보다 향이 훨씬 강하여 살균·탈취·정화 작용과 같은 삼림욕 효과가 크다. 피부염·천식·폐결핵에 효능이 있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한다.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실내 환경은 먹는 음식만큼이나 중요하지만 그동안 깔끔하고 편리한 것만 추구한 결과 실내 곳곳에는 유해물질을 내뿜는 소재들이 가득했다. 문명과 단절하지 않는 한 환경 호르몬이 완벽히 차단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가능한 친환경적 인테리어로 바꾸고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웰빙 칼럼니스트·동아TV PD·for NWK)

뉴스위크 2004년 10월 22일 468호 / 2004.09.22 16: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