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바닥에 깔개 사용 금물
집이 아프면 온 가족이 아프다 제프리 C 메이 지음 |김명철 옮김 | 청림출판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겨울이면 방 안의 물이 어는 허술한 집에 살았던 과거에는 천식이며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질병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여름 에어컨으로 시원하고 겨울 난방으로 아늑한 집에 살면서 우리 아이들은 30년 전에는 걸리지 않았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집이 문제다. 단열재와 시스템 창호로 외부환경과 단절된 집은 이미 해충의 온상이다. 책은 우리의 보금자리에 도사린 갖가지 위험을 열거한다. 침대와 베개 속에는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가 우글댄다. 사람의 피부조각은 그들의 훌륭한 먹이. 개미와 바퀴벌레, 책벌레 등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를 할 때는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헤파청소기를 쓰고, 벌레박멸을 위해 붕산 방부제를 사용한다. 진드기의 아지트이자 먼지 공장인 카펫은 다 치운다. 침대 시트는 매주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담요는 한 달에 한 번씩 세탁한다. 베개는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새털을 넣은 이불과 베개를 피한다.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막으려면 겨울철 실내 습도를 40% 이하로 약간 건조하게 유지한다. 부엌 바닥에 깔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해충들의 확대사진이 엽기적이고, ‘반쪽이’ 만화가 최정현의 삽화가 환경의 위협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